숭례문아!詩/趙東天

숭례문아!
숭례문아!
숭례문아! 어찌할꼬

어찌할꼬 천년이고 만년이고 이어갈 줄로 알았던 숭례문 국보일호 어디로가버려나 그 모진 풍파에도 굳건히 지켜 오더니만 이 세상에 변고가 생기기라도 한것인가 아니면 이 민족을 하늘이 저버리려고 그러셨습니까?
육백년 한 민족의 역사그리고 숨결이 한줌에 재가 되어 버리는 광경을 볼때에 내 마음에 분노가 가득 쌓이고 한 구석에 멍이 시펗렇게 들어버린 이내 마음이여 오호 통제라 이 사건을 엊찌 잊으리오.
유구한 우리 한 민족의 구구한 역사 속에 이어온 문화유산으로 국보 1호를 외치며우리의 자랑 스러운 상징인 남대문 아니 숭례문이여 서울로들어가는 첫 번째 대문(大門)이 다 열려있구나 어찌 하오리까 이 열린 문을 누가 닥아 줄가 긴 세월 단단이 굳게 닫인 문(門)이엇건만 그 수많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견디며 도심 한 가운데서 서울의 심장으로 문화민족이라는 자긍심이 처참한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네 이제는 어찌 할꼬 어찌 할꼬안타까운 그 시간2008년 2월10일 밤 8시50분 잊을 수가 없구나
우리 한겨레의 자존심을세우고 개국을 숭상코자 힘차게 천년만년 나아가기만 바라던 태조임금 태조 4년에 짓기시작한 우리 겨레의 상징이며 웅장하던 자태의 누각은 뼈대만 남은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5시간만에 소실된 나라의 자존심이 잿더미로 변할 줄 무너져 내리는 기왓장을 보며 하늘이원망스럽다억장 무너지는 통한의 아픔에 절규하며 이렇게 비참히 흉물스런 몰골로 변해 버리다니선혈들 앞에서 어이할꼬 선열의 숨결이 검은 재로 변하여 겨레의 상징이었던 숭례문은그 숱한 변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켜온 도심 중앙의 문이었건만 민족의 자존심을지켜갈 방도는 그렇게도 없었단 말인가 그래 새로이 만들면 뭐 할꼬 뭐 할꼬 다 무너진 숭례문아 어찌할꼬 어이해야 하나 숭례문아 나어찌 잊을 수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