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블루앙마. | 2009-12-20 | 3306  

가을은.. 참 이상한 계절이다...
가을은...
가을은 참으로 이상한 계절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랜길을 되돌아 볼때
푸른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처럼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음은 어느 하늘아래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방 등불 아래서 주소록을 펼쳐들고 친구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듯 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번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생자필멸, 회자정리 그런것인 줄 뻔히 알면서도
노상 아쉽고 서운하게 들리는 말이다.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일까 하고 생각하면
순간순간을 아무렇게나 살고싶지 않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얼굴을 읽혀 두고 싶다.
이 다음세상 어느 골목에선가 우연히 서로 마주칠때
아무개 아닌가 하고 정답게 손을 맞잡을수 있도록 지금
이자리에서 익혀 두고 싶다.
이 가을 나는 모든 이웃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것 같다.
가을은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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