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그걸로는 손도 못 씻고

발도 못 닦고

무엇보다도 얼음은 흐르지 못한다.


그러니 얼음은

영원히 외로운 실향민인 것이다.


사람도 이와 같으니

아무쪼록

얼어붙지 말 일이다.


따스하게

부드럽게

녹아 흐를 일이다.

이현주 시집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중에서
"얼음도 물은 물이지만"


같은 길인데도
車道 이 쪽 길은 눈이 다 녹았는데
저 쪽 길은 아직 얼어붙어 있어
사람들이
이 쪽 길으로만 다니니
저 쪽 길은 미끄럽고 썰렁합니다.

가파른 언덕 같은 금요일,
어기어차!
힘차게 넘어가시길...

<섬진강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