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한영인 봄비소리를 들어보려무나 은둔자의 고요한 목소리인가 선구자의 장엄한 외침인가 봄비 어린 토닥거리는 다듬이질로 경쾌하게 들리는 파도소리 천상의 물레질로 고이 내리는 봄비 비 맞는 대지와 꽃들이 웃는다 봄비소리를 들어보려무나 살며시 새벽 마음문 열고 들어오는 곱상스레 하얀빛이 감도는 설레임이 여명하는 여린 봄의 실안개가 파스텔의 보드라운 흐름을 보여주네 부유무레한 실안개빛이 1월을 위로하네 봄비소리를 들어보려무나 1월에 폭사그레하게 안기는 비는 간지럽게 푸른 꿈이 베어 나오고 삭막한 가슴에 온기를 불어넣고 강인한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보자 오가는 발길도 콧노래로 가볍다 친구야 우리 싱싱한 봄맞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