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by Ŧае趙


땅 위를 스치듯 날아가는 새
새가 지나간 자리 위로 눈물은 흐르고...
이제야 눈을 뜨는가.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감겨버린 눈은
들어올리기조차 힘든 무게로 다가오고,
냄새를 맡지 않으려 코를 막아보아도
하얀 냄새의 강한 독성은 좀처럼 가실 줄을 모른다.
하얀 냄새를 지우려,
냄새의 치명성을 드러내려,
땅 위를 마늘로 문지른다.
괴로워하던 하얀 냄새는
슬픈 탄생의 역사를 지닌 기형아의 모습이 되어
금빛 땅 저 검은 곳으로
급히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그로부터 생사를 심판하러 온 아폴로는
더욱 뜨거운 빛을 내뿜고,
그를 사랑하게 된 가이아는
온 몸을 비틀어 욕망을 불태운다.
대지 위의 눈물은 온통 재되어 흩날리고,
가이아의 욕망은 형상화되어 돋아난다.
그리고...,
대지를 떠나 바다로부터 다시 떨어지는

눈물..., 또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