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기다려온 당신은 발 밑에
빨간 꽃을 숨기고 옵니다.가시에 찔려
걷기가 불편해도 아닌 척하지요.


당신을 감싸는 꽃향기가 낯설기만 합니다.
꽃가루가 당신의 눈을 멀게 해 내 눈물이 보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슬프게 꽃을 사랑하는 당신이 가엾습니다.


당신은 오늘도 나를 찾아와 하얀 나비처럼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나를 어지럽게 합니다.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내내
햇빛에 바라진 않을까, 바람에 시들진 않을까
내 마음 늘 초조하지요.


그러나 외로이 내 곁에 앉아서 꽃을 바라보는 당신.
꽃보다 질긴 내가 싫습니다.
향기가 없는 내가 밉습니다.


여름이 가고 꽃이 시들면 당신도 떠나겠지요.
나는 당신의 슬픈여자.
꽃보다 더 가슴에 사무칠 잎 같은 여자..









p.s 이 글아시는 분은 답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