쾡한 눈으로 움직임을 살핀다
그러나 텅빈 공간
소름끼치는 모래바람만이 콘크리트를 울고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 닿는곳
아무도 치우지 않는 쓰레기더미 속으로 얼굴을 처박는다
꿈틀거림...
물체에서 피부로 전이되어져오는 낯선 움직임
방랑자로부터 버림받은 저주의 자식들이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피부를 파고든다
비명과 비명, 황량한 공간을 깨뜨리는
몸부림, 누군가가 생을 얻을때 누군가는 죽어간다.

"나나니벌은 배추흰나비 애벌레의 몸 속에 알을 낳고,
부화한 새끼벌들은 그 애벌레를 뜯어먹고 성장하지요."

처음부터 먹이를 찾아 지금껏 버텨왔던 이,
누군가의 먹이가 되어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