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묶음 프리지아를 꽂아놓고
그대같은 꽃을 보며
꽃 같은 그대 냄새를 맡네.

코에 찌르는 반한 향기
반쯤 감긴 눈은
장난스레 웃고 있고

화냥기마저 향기로운 밤
살 내음새보다 진한
삼동의 고독이 입술 부비네.

그대는 지금 어디서
또 멋진 남자 하나
열심히 생각하며
한밤의 외로움 달래고 있나.

입술 내미는
요 귀여운 것
만지면 터질 듯한 오렌지도
어디쯤 모르게 감추어두고

이 밤에너는 또
아담을 유혹하는 이브 같구나

아름다운 죄 하나 짓고 싶은 밤
웃으려다 말고
밤새 말도 많네.

연인아,내 창가에 와서
프리지아꽃이 피어 있는
그리운 이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