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씻는다
오늘은 어디를 돌아다녔는가
세상 저물도록 무엇을 찾아다녔는가
찌그러진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먼지 낀 하루를 씻어낸다
이제 곧 열 두번 종이 울리고
지붕 위로 일곱 개의 별이 오를테지
내일은 어디를 돌아다니게 될까
세상 저물도록 무엇을 찾아다니게 될까
나는 아무래도 이 세상하고는 맞질 않나봐
어딜 가도 내가 있을만한 곳이 없는 걸
세상은 참 만만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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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는다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찬물에 발을 담그고
발가락 사이에 낀 고단한 하루를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