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은 자란다, 내가 잠들어 있을 때도
내 발톱은 자란다
내가 아무 일도 못하고 야금야금
삶을 탕진하고 있을 때도
바람난 개처럼 도시의 뒷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도
내 발톱은 쉬지 않고 자란다
어딘가 가야할 길을 알고 있는거냐
잠시 멈춰서서도 안될 무슨 까닭이 있는거냐
이 형편없는 인간의 세상에서
품고 살 그 무슨 그리움이라도 있기에
그대 멈추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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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은 깨어 있다, 내가 잠들어 있을 때도
내 발톱은 깨어 있다
내가 꿈같지 않은 꿈을 꾸며 흠뻑
땀에 젖어 뒤척이고 있을 때도
집 없는 고양이처럼 지붕에 올라가
별이나 바라보고 있을 때도
내 발톱은 소리없이 깨어 있다
날을 세우고 노려볼 그 무엇이 있는거냐
와야 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거냐
이 망가진 어둠의 나라에서
지키고 살 그 무슨 희망이라도 있기에
그대 늘 깨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