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떻게 숨을 쉬며 숨을 닫는 걸까. 하늘이라는 거대한 폐가 지구 위에서 우주적인 숨쉬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하늘 위에는 또 얼마나 많은 하늘이 구름 위에는 또 얼마나 많은 구름이 허파처럼 걸려 숨쉬고 있는 걸까. 숨과 숨 사이 雷雨가 살고, 나무 이파리 둥글어지는 저녁에 아주 오랜만에 비에 닦인 서울 하늘을 창공의 바다처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문득문득 한 생애로 보면 찰나일지라도 하늘을 쳐다볼 때만큼은 여러 生에 걸려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늘 아래 숨쉬며 살고 있는 것들이 무한 앞의 生이라고 절감해 본 적이 있습니까. 땅에 매달려 하늘을 봅니다. 하늘은 저 막막한 허공에 생의 이유처럼 까마득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하늘을 쳐다볼 때만큼은 무한이라는 최면에 걸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