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는
갖가지 빛깔의 꽃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언제나 뽐내기 좋아하는
오월의 여왕 장미꽃
그는 사랑과 꿈을 담아
집집마다 봄소식을 전해 준다.

수줍어 고개 숙인 나리꽃
한쪽에 토라져 앉아 있는 금오초
새침떼기 새색시 같은
맵씨 고운 난초까지도
서로 귀를 쫑긋!
창문 쪽으로 그 순한 눈들을 밝힌다.

행여 님 오시나
문 두드리는 소리 들려오면
모든 귀와 눈들이 쏠려
예쁜 입술들이 방긋이 열린다.

저를 보아 주셔요
저를 골라 주셔요
향기가 콧속을 파고들며
온갖 빛깔들이 무지개를 띄운다.

꽃 한 송이 속에
하나씩의 행복을 안고
간절히 누굴 기다리는 모습으로
향기 가시기 전
빛깔 가시기 전
언젠가는 찾아올 그리운 모습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