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남아 있다는 것은
나를 더욱 어지럽게 할뿐
버려진 떨림이 나를 지배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만들기에
내안에서 밀어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버려
영원히 비상 할 수 없는
날개란 걸 알기에
당신이 떠나가지 않더라도
내안에서 버리고자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함께했던 기억을 지우려는
힘겨운 사투를 벌리는 일뿐
아무것도 내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부질없는 믿음이었고
인연도 아닌 것이 인연인 척
그렇게 지내온 시간들이
나의 삶에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면서도
미련스럽게
달려가던 내 마음에
빨간 신호들이
가로 막을 줄 몰랐습니다
당신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뿐이었지
당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힘들어 하는 당신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또 다시 비상할 수도 없는
비에 젖은 마음이 되어
내안에 있는 그리움이
사랑했던 당신이었지만
나를 가볍게 하기 위해
나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
내안에서 밀어 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