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부를 수 없는 이름인가
드러내놓고
불러서도 안 될 이름이라서
가슴으로만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남은 당신
외로움이 지독해지고
가끔은 그리움에 당신이 있어도
끄집어내 부르지 못하고
만날 수 없는 이름으로 남은 당신
차라리
알지 못한 이름이었다면
애써 기억 속에 묻어두지 않아도 될
필요 없는 이름인데
보일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이름은
안으로 안으로만 삭혀야 하고
가슴속에서만 기억해야 합니까

세월이 흘러도
기억은 흘러 갈 수가 없고
사는 곳을 알기에 바라보는 마음은
때론 나에게
지옥 같은 고통이 따르지만
항상 한 뼘 거리만큼
떨어진 거리기에
부르면 대답 할 것 같은
당신의 이름 입니다
당신 제일 가까운 곳에서
몇 날을 서성이면서도
차마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들리지 않는 가슴으로
부르고 또 불렀지만
허공처럼 메아리도 없습니다

오늘은 마음이 무거워
침묵하고 싶고
고요히 잠들고 싶지만
가슴에 묻어둔 이름이 깨어나서
나에게 사랑을 묻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달려 올 것 같은
심한 착각으로
몇 날을 뜬눈으로 보냈지만
잠들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