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떠난다는 말도
내가 당신을 미워한다는 말도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인 언어였을 뿐
당신을 보내기 위해
뱉어낸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랑 먼 길 돌아
힘들게 모르는 이름에서
가슴에 새겨둔 귀한 이름이기에
떠날 거라는 당신 말이
진심은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어떻게 만난 당신인데
얼마나 사랑한 당신인데
내게서 당신을
떼 놓을 수가 있겠습니까
떠나보낸다는 생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별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그런 당신에게
이별이란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행여 나를 뿌리치고
떠날 당신일까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본 하루
역시 당신은 나를 두고
떠나갈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역시 귀한 인연입니다
바보처럼
당신 말을 믿은 하루
손끝은 떨림이 심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지만
당신만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당신을 믿었는지 아십니까
이별이 아닌
가식적인 언어였지만
당신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라 믿었기에
그 말 한마디에
하루내내 아팠습니다
그처럼 난 당신으로 인해
이루어져 가고 있는 삶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에
가슴 두근거렸고
영원히 지켜 줄 거란 맹세에
눈물 흘리던 나를
기억 하십니까
하루 종일 흘린 눈물의 의미를
당신 아십니까

흘러도 줄어들지 않고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그날
내 눈물을 아십니까
너무나
사랑한 당신이었기에
당신이 하는 말을 모두 다 믿었기에
떠나지도 않을 당신인 줄 알면서
떠날 거라는 그 한마디에
하루 종일 숨죽이며 울었던
그 하루의
나를 얼마나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