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년 넘어 땅 속에서
노래 한번 못 불렀다고 소릴 지르나?
여치가 노래하고, 베짱이가 노래하고
매미가 아직도
노래한다고 믿는 사람 있을까?
노래가 아니라 절규하는 곤충처럼
염천炎天 그늘에 흙바닥 기고 있는 저 사람
하체를 대신하는 고무다리 밀어
지렁이처럼 바닥 긁는 생의 비의秘意가
나무마다 매달려 노래하고 있는지
노래에는 뼈가 있다. 자고로 뼈대 있는 집안은
없어도 없는 척하질 않는다는데
뼈 없는 매미들은 그렇게 노래 대신
땅 속에 갇혀 있던 울분의 삶을
세상에 드러내어 토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