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대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듯이
아무도 내가 가진 깊은 상념을
대신 할 수 없다
깊은 내 상념의 시간을
어찌 알겠냐만
그대는 알고 있으리라
그 누구도 내 가슴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힘들게 풀었던
우리 인연의 실타래는
또 다시 헝클어진
인연의 매듭이 되고
아무도
담아 줄 수 없는 빈 가슴이
내 곁에 그대 없음을 알게 한다

빛마저 새 나갈 수 없도록
닫아버린 내 마음의 창에는
슬픔으로 고인 이슬이 흘러내리고
어디에도 없는
희망 새를 찾는 두 눈은
아무리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는데
가로등 밝힌 거리를 헤매는
낯선 영혼은 누구인가
내 사랑했던 추억이
잠들고 있는 길을 가다
잠시 발길을 멈추고 귀 기울이지만
쉴 곳을 찾을 수 없는
내 슬픈 영혼은 오늘도 거리를 헤맨다
언젠가 두 팔 벌려 안아 주었던
따스한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고
눈물은 빗물에 섞여
땅 속 깊은 곳으로 스며든다

내 삶의 방황을
찾지 못한 휑한 눈망울은
두리번거림을 멈추지 못하고
그대 있는 하늘만 바라본다
영원히
머물지 못할 사랑이 돼 버린
슬픈 내 영혼의 서러움을
그대는 아는가
비록 낯선 공간이었지만
그대가 있던 공간은
내 영혼의 쉼터였다
무심히 지나쳐 버린 순간
흔적만 아스라한
추억으로 남아 있고
슬픔으로 내딛는 발길은
끝날 줄 모르는 방황을 하는데

가끔 떠오르는
그대 그림자로 인해
누군가 기억함이 이런 애절함인가
내 마음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
내 인생
운명의 그림자였던 그대
숨 가쁘게 달려온
슬픈 내 운명의 마라톤은
뜨거운 맥박 속을 흐르는
열기로 나타난다
어설픈 눈빛으로 바라본 탓인지
혼돈의 세계로 빠져든 내 영혼은
어느 한곳에서도 쉴 수 없어
깊은 한숨을 만들고
어색한 웃음을 만들어 내게 한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내 영혼이
어느 누구의
비어 있는 마음에 잠들 수 있다면
다시 맞은 내 영원한 인연으로
두 손을 움켜 쥘 수 있으련만
남아 있어야할
내 영원한 보금자리는
남아 있을 수 없음인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인생
그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내 슬픈 삶이
무너져 내리는 가슴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남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