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두고 싶은
당신이기에
그날의 당신을 떠올리면
환하게 웃어 주던 미소가
살며시
내 가슴을 파고들어
더욱 그립게 하는 밤
아침이 마중하는 길 위에
자욱해진 안개로도
당신의 아름답던 미소는
감출 수가 없다
당신을 기다린 듯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엷게 펼쳐진 파란 하늘색이
그날 그 순간
당신을 기억나게 한다

하얀 뭉게구름 처럼
포근하게 다가온 당신 마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립고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된다
당신과 걸어갔던 하늘 길이
어둠에 묻혀가고 있겠지만
외로운 가로등 만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리움에 목말라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부르고 싶은 당신
당신 그림자를 볼 수 없는 지금
외로운 달빛만 환하다
기다림에 지친 별빛이
흐려지는 시간
가을 산책길에 두고 온 기억으로
아무런 약속없이 만나고 싶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내 영혼을 싣고 당신 영혼 실어
그렇게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만들어진 추억으로
가슴앓이 하는 밤
영혼이라도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다면
슬픈 내 육신은
고요히 잠들 수 있겠다만
그리움에 숨어 우는 밤
참으로
아름다웠던 당신을 떠올리며
내 곁에 둘 수 없는 밤이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가슴에 묻어둔 당신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