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시민발전' 박승옥 대표의 글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인데, 논점을 분명히하기 위해 글의 앞뒤를 바꾸거나 조사를 첨가하는 등 약간의 손질을 가했다.

인류는 오직 한번 석유를 쓰고, 오직 한번 금속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지구가 더웠던 시기에 만들어진 석유가 지상으로 나오면서 다시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너무나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때문에 현대 석유문명의 붕괴는 필연이며 화석연료 사용으로 말미암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는 이미 현실로 닥치고 있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어 투발루라는 나라는 곧 적도상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머지않아 인도 북부 지역은 농업이 더이상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사막 지역과 중국의 사막은 너무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알래스카의 동토가 녹으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카트리나의 재앙이 바로 지구 대재앙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석유생산의 4분의 1을 소비하고 있는 미국은 석유소비를 줄이기는커녕 쿄오또의정서에 비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 근대 이전의 고향으로 돌아가 햇빛농업, 바람발전, 소수력(小水力) 심지어 노새교통 등 재생가능 에너지를 총동원한 생태순환형 자립농업사회로 전환하지 않는 한 65억 인류는 석유 과소비로 인해 곧 멸망하고 말 것이다…… 역사에서 진보란 없으며 단지 사회는 변화할 뿐이다. 우리는 지금 그 변화의 초입에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일운동인가」, 『황해문학』2006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