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동생 조용준씨(73세)는 45년 전인 1961년 12월 21일을 잊지 못한다. 그는 그날 오전 서대문 형무소에서 형을 면회했는데 예감이 좋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충무로에 일 보러 나갔다가 라디오에서 바로 그날 형이 교수형에 처해진다는 비보를 접했다.
1961년 2월 13일 창간호를 낸 민족일보는 당시 4만 5천부를 발행할 정도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는데, 5 · 16 쿠데타 직후인 5월 19일 92호를 끝으로 강제폐간당하고 서른둘의 젊은 조용수 사장은 혁명검찰부에 의해 간첩혐의로 기소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사건은 최근 '진실화해위원회'에 의해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져 국가에 재심을 권고한 상태다. 그는 "쿠데타의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형판결문에 서명한 당시 혁명재판부 이회창 판사를 더이상 미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한 일을 한시도 잊은 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