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탐험가인 스콧이 죽은 뒤 일곱 달이 지나도록 소식을 듣지 못한 아내 캐슬린이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영국의 한 일간지에 공개되었다. 그녀는 남편이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지를 전하면서 하루 빨리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그 마지막 부분.
"사랑하는 당신, 절대 슬퍼하지 마세요. 인생은 언제나 그토록 멋지니까요. 당신 때문에 모든 사람이 나에게 친절하니 행복하기 그지없어요. 그리고 우리의 작은 집이 얼마나 멋진지, 내 작품활동은 잘 이뤄지고 있고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또 우리 아들 피터는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리고 당신이 우리집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고대하고 있어요."*
런던의 슬레이드 예술학교를 졸업한 저명한 조각가이기도 한 캐슬린은 1913년 2월 귀환하는 영국 남극탐험대를 환영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항해하는 도중 남편이 11개월 전 남극점에 도달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 한겨레 인터넷판, 2007년 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