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와 출구를 아무도 모르는
말의 사원
흐르는 길에는
꽃들의 울음이 만발하는데
우리의 오래된 슬픔이 공중에 목을 달고
이 봄날 또 꽃으로 피어나는데
0時에서 0時로 가는
물안개 서리는 지상에서
몸 안의 길을 따라
몸 밖, 세상을 걸어가는
당신과 나의
한없이 쓸쓸하고 더딘 보행
몸이 꿈꾸는 죽음 곁에서
살기를 열망하는 마음이
울타리 넘어 몇 발자국 앞질러 가며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