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바위가 되고
흘러가는 강물이 되어
흐르다 지치면 쉬어가렵니다
그대 떠나가서
서러운 게 아닙니다
그대 떠났다고
흘리는 눈물이 아닙니다
내 마음 다 전하지 못했지만
보여준 것은
둘도 없는 마음이었고
하나뿐인 사랑 이었습니다
지난 계절
모진 폭풍 속에서도
당신 위해 흔들리지 않았고
허황된 생각으로
스치고 갈 사랑은 아니었기에
오늘이 더 슬픈가 봅니다

스스로 내 마음을 베어내
당신께 전한들
나를 얼마나 알겠습니까
당신 하나만을 바라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사랑이었는지
하지만 후회하지 않으렵니다
슬픔도 눈물도
모두 지고 가겠습니다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아파도 울지 않을 만큼만
내 인생의 시간에서
당신이 차지한 시간이
아주 작고 미미하게 보이겠지만
내 마음이
당신을 담아 있는 만큼만
내 남은 인생을 위로하며
추억으로 간직 하겠습니다

당신이 떠나가도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못다 한 이야기로
내 마음은 울어야하고
바보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겠지요
그대를 조용히 보냈다고 했지만
가슴 안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비로소 그대라는 빛은
어둠속으로 사려져 버렸습니다
희망이라는 내일이
멈춰 버린 지금
내일의 태양은
다시 떠오르겠지만
내가 바라는 빛은
어느 하늘을 비추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