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오라
민족 통일의 날이여 오라
민족 통일의 날이여 오라
밀물되어 온 강토에 밀려오라
소낙비 되어 온 산과 들을 적셔오라.

모두의 가슴에 몽우리졌던
통일의 꽃이 하나의 꽃되어 필
그날이 오면

우리의 가슴은 단번에 하나가 되리라
우리의 노래는 단번에 하나가 되리라.

누가 부르기도 전에 모두다 뛰어나와
모두다 한 목소리되어
아낌없이 소리치며
목이 터져라 외치리라
목이 쉬도록 부르리라
통일의 노래를 한없이 부르리라.

언제나 반쪽이었던 하늘과
언제나 반쪽이었던 땅의 핏줄과 호흡이
하나가 되어 합쳐져
뛰는 맥박이 다르리라

뛰는 심장의 박동이 다르리라
이 민족 이 겨례의 얼굴빛이 달라지라라
서로의 시선이 서로의 말이 달라지리라.

아!
우리는 살아있으리라
우리는 살아있으리라
우리의 눈에 하나된 산천을 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눈에 하나된 핏줄을 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살아있으리라
우리는 살아있으리라
한 몸 한 핏줄이 되살아나 두 발에 힘이 솟고
두 손에 힘이 솟고 온몸에 흐르는 전율에 떨
그날을 위하여 우리는 살아있으리라.

어떤 이유로든 민족을 갈라놓는 자는
배신자요
어떤 이유로든 민족을 이간하는 자는
변절자요
어떤 이유로든 자유를 버리는 자는
매국노다.

아!
내 나라는 자유로운 나라이여야 한다.
내 나라는 숨쉬는 나라이여야 한다.
내 나라는 진정한 해방의 나라이어야 한다.

아직도 민족의 심장을 찌르고 있는
철조망이여 산산이 조각이 나서 사라지거라
민족의 생각을 가르고 있는
남북의 분단의식이여 사라지거라
울 안에 갇히어 사는 세월이여 사라지거라.

이 민족의 가슴 가슴마다에 살아 있는
보이지 않는 철조망도 사라지거라
우리는 만나야 한다.
우리는 서로 오가야 한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
서로의 눈길로 서로의 호흡으로
한라산과 백두산이 마주 손뼉치며
얼싸안아 하나가 될 그날 통일의 날이 와야 한다.

통일은 한겨레의 것이 되어야 하리라.
통일은 한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하리라.
통일은 민족의 가슴의 끈끈함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 맺힌 세월은 너무도 많이 흐르고
한 맺힌 가슴들은 너무도 많이 죽어가고
한 맺힌 눈물은 온 땅을 적시는데

누군가 통일을 막는 자는
누군가 통일을 막는 자는
이 민족의 피가 흐르지 않는 것이냐
이 민족의 숨을 쉬고 있지 않는 것이냐
누가 누구를 위하여
통일의 종을 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아!
통일은 와야 한다. 그날은 속히 우리의 품에 와야 한다.
혁명이 아니라 민족 사랑으로 와야 한다.
투쟁이 아니라 민족의 슬기로 와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피흘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더 이상 죽어서도 안된다.
우리는 더 이상 죽여서도 안된다.
이제는 산천이 더렵혀져서는 안된다.
통일은 와야 한다. 자유로 와야 한다.
민족의 가슴으로 뜨겁게 다가 와야 한다.

오라 오라
민족 통일의 날이여 오라
민족 통일의 날이여 오라

응어리진 가슴이 탁 터져
통일의 함성이 하나가 되어질 그날이 오면
누가 무러라 하지 않아도
이 나라 이 민족이면
누구나 다 거리로 뛰어나오리라
모두가 하나되어 웃으리라
모두가 하나되어 울음을 터트리리라
모두가 속시원히 속엣 말을 하리라.
못하던 말들을 못하던 이야기들을 다 하리라
못하던 노래들은 하나가 되어 다 하리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얼싸안으리라.

아!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와야 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그날이 와야 한다.
산으로 들로
하늘로 땅으로
우리들으니 온 가슴으로 다가와야 한다.
통일의 그날은 와야 한다.
통일의 그날은 와야 한다.

그 누구도 막지 못하리라
그 누구도 막지 못하리라
지금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는
통일의 그날을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