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닫힌 문 앞에서, 겨울처럼, 비어서
흩날리며, 기다렸다, 당신은, 아침, 오지
않을 것이리라, 오지 않을 것이리라, 오지 않아
야 하리라, 오지 않아야 하는 것이리라,
끝내, 오지 않았다
당신은, 그럴 수
나는. 걸어갈 수. 있으리라
겨울로, 펑, 눈 내리는, 사람들 속으로
명동. 지하상가 계단. 껌팔이. 절름발이.
소녀. 목발에. 교수대처럼. 걸려 있다.
앉았다. 일어서는. 그때. 그 소녀의
부러진. 입술 표정
바라보면, 더러, 중년부인들이
몇 통씩, 손길로, 털어갔다
갔다 · 나는 · 명동을 뚫고 · 외로움팔이 ·
멀쩡한 청년 · 주머니에 · 한가득 · 주머니
칼처럼 · 외로움을 · 찔러 넣었다
외로움 사세요 외로움
연말연시 즐거움으로
불우한 이웃을 위해
외로움 사세요 외로움
외로움팔이 청년 · 明洞에서ㅡ鍾路까지
밝게ㅡ종치는 · 눈에 · 휩싸여 · 그렇게
가두행진 · 싸돌아다녔다 · 외로움 팔러
지나치는 동안, 무수히, 사람들 치아에. 눈송이가 흩날렸
다 · 먹물처럼 · 번졌다

흐 흐 흐 하

따뜻한 겨울, 눈에 눈ː내리는 사람들은
눈ː물을 받으리라 처마, 눈썹에서 똑똑 떨어지리라
눈에서 물 딱정벌레가 왔다갔다 하리라
이 날. 나는 이 해. 끝났을, 폭소처럼
결국 끝장내지는 못했다
忘年會 忘年, 망년... 망할년 같으니... 잊으리라 무너지리라
저녁상. 갈치. 놀라 튀고
아가리. 갈가리. 찢어지는
아아아아악
아버지 아
아버지 버지
아버지 버지버지
가
어머니 어
어머니 머니
어머니 머니머니
의
목을 잠그고 계셨다 잠그고
계셨다 계시었다 계시고 있었다 계시고 있었습
니다 있 었 습 니 다 아버지 아버님 나의
사랑하는 자부님 이 개망나니야!

먼지처럼 아버지를 털어내고 나는. 나와의 망년회도. 턴.
이 밤
어머니와 함께 누울 잠자리 잠자리를 잡았다
날아가는 날아다니는
날……날개
……왜 ……나는 ……이 쥐구석 ……에서도 ……모든 것을 다 ……이
해한다고 ……고개를, 눈빛 槍날을, 세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