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도
무겁기 한량없는
희미한 가로등도
힘겨운 도시에선
인생이란 두엄은
보잘 것 없는
보자기에 불과하지만
세상을 오밀조밀
싸고 푸는데 적절한 존재다

한참을 싸고 풀고 하다보면
칠흙 어둠 속도
고뇌의 강물도
눈감고 갈 수 있는
더듬이 발목이 사방으로 돋아나
꿈이 꿈이 아니란 것을
추억이 추억이 아닌
현실이란 것을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