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노래하는
젊은 가슴에 총성이 울리던 날 4월 19일
붉은 피 하늘로 솟구쳐
의분으로 목숨껏 외치던 그들

가슴에 뜨거운 피 살아
우뚝 우뚝 일어섰다
천지에 부끄럽지 않을 바램은 오직 하나
이땅에 꽃 피울 민주였다.

젊은 꽃들
봄이 왔노라 했지만
그날의 함성만 남아
또다시 총성은 울리고
봄이 왔따는데 그들은 어디 갔나

이제는 붉은 천 휘감고 무엇을 부르짖나
두 손 뻗쳐 두 손만큼의 빵을 얻고
두 발 굴러 두 발만큼의 자유를 얻고
목청껏 외쳐 물 한 모금 얻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투쟁이다.

이땅은 총성이 울릴 때마다
영웅이 태어났기에 슬픈 민족이었다.

우리는 총성이 울릴 때마다
피멍든 눈을 반쯤 감고 살아야 했다.

혁명이라는 총을 쏜 사람들은
언제나 하늘의 별을 가슴에 마음대로 달았다.

민주 민주 민주라는
주인은 누구인가.

자유는 가슴으로 안다.
자유는 아이도 안다.
자유는 구호도 외침도 아니다.
무엇이든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자유요
갈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자유요
느끼고 꽃피우는 것이 자유다.

이 좁은 땅에 무슨 영웅이 필요하랴
이 좁은 땅에 무슨 혁명이 필요하랴
아! 내 조국은 삼천리에 무궁화 꽃피고
아이로부터 노인까지 함께 어울려
누릴 것 누릴 수 있는 자유면 족하리라.

사월을 그리워하다
쏟아지는 눈물
사월을 노래하다
뼈 아픈 가슴
이제는 홀로 필 수 없는 꽃이여

빛도 갇히고
흙바람 부는 봄날
꽃 피울 땅이 없어도
쏟아지는 씨앗들
오늘도
사월은 왜 우리 앞에 서 있어야 하나

사월아!
우리의 계절을 노래하자
왜 너도
손을 흔들다 쓰러지고 있나

사월아!
모두 모두 풀어주는 바람이 되어라
이땅을 꽃피워 주는 노래가 되어라
이제는 이 땅 사람들이여
이제는 이 땅의 지도자여

누구나 알 수 있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걸어도 달려도 넘어져도
언제나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누구나 원하는 자유를 위하여

너와 나의
가슴에 사슬부터 풀자.
미움과 불신을 풀자
기다림과 여유를 갖자.

거리로만 뛴다고 자유가 오랴
머리에 붉은 띠 두른다고 자유가 오랴.

강은 언제나 흐르듯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숨소리
우리의 손길 발길도 자유가 되게 하자.

그대들 가슴에 진정 이 땅을 사랑한다면
우리 모두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오! 그대들이여
그대들에게서부터 자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