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고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더욱 쓸쓸 해집니다
내게 보여준 모두가 내 것인데
왜 이렇게
쓸쓸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이 깊어
외로워서 그런 건 아닙니다
비가 내려
그리움이 사무쳐서
그런 것은 더욱 아닙니다
그냥 쓸쓸한 밤입니다
뜨겁게 불태우던 육체도
지금은 식어있고
내 곁에서
웃어주던 환한 미소도
먼 곳에 있는데…
내
가슴속에 들어 있는
숨어있는 그림자가
나를 쓸쓸하게 합니다
한없이 떠오르는 영상 속에
빤히 바라보는 모습이
애처롭게 다가오고
그만 그리움의 끝에 서 서
안타까운 밤은 자꾸만 깊어 갑니다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고 싶습니다
이슬이 되어
당신 창가에 내리고 싶은 밤
그리움은
당신 곁으로 달려가지만
오늘 하루에 일어났던
당신과의 추억이 잠들지 못하는 밤
나
당신이 들려주던 음악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밤 당신을 향한 마음은
당신이 잠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가장 순결한 당신을 얻은 오늘
그리움이 넘쳐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면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약속하지 않아도
당신의 하루를 내게 주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