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지난밤을 새워 그랬을까
바싹 말라버린 가슴이
날이 밝아오자마자 휑한 눈은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리는걸 보면…
태워버린 가슴은 재가 되어
바람에 날라 가버렸지만
남아 있는 끊어지지 않는
인연이란 끈은 태워도 타지 않는
무형의 그림자 인가보다
빈가지마다 반가운 잎 새를 내밀고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데
아직도 긴 겨울 속에 잠들어 있는
내 가슴의 서늘함은
언제쯤 따스한 햇살을
받아 들여서
푸른 계절을 만날 수 있을까

비라도 내리는 날
추억은 빗물처럼 흘러가고
바람이 불어오면
추억어린 향기를
찾아 내려 애쓰는데…
하얀 밤을 새우고도
아무것도 가슴에 담은 것 없이
그리움의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슬픈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항상 눈부심으로
다가왔던 당신 모습은
오늘처럼 햇살이 아름다운 날은
더욱 보고픔으로 다가오고
그리움에 흘린 눈물은
창밖 당신의 나무에
곱게 내려앉아
그리움으로 지난밤을
하얗게 새운 나를 위로하는걸 보면
나 혼자만 그리움에
밤새운 사랑은 아니었나보다
같은 가슴으로 날 지켜본
당신인 것을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