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안개 같은 그리움을 안고
다가오시더니
사랑이라 말한 당신은
진정 누구십니까
내 안에 자리 잡고 누워
떠나 갈 줄 모르는 당신이
나에게 사랑이라 말하고
그대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으라고 하실 줄
정말 몰랐습니다
마음은 진정되지 않고
가슴은 뜨거운 불길에 휩싸여
무엇이 진실인지
가려 낼 수도 없지만
당신의 얼굴을 보니
믿어도 좋을 듯 같습니다

아프고 서럽습니다
당신을
그냥 두고 바라보자니
어쩌면 좋을까요
타는 가슴과
당신에게 빠져드는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사랑이 모자라고
부끄러운 삶이 가로 막아
더 이상
다가 설수 없게 하는데…
당신은 나에게
희망이라 불러도 좋다고 하셨는데…
당신은 나에게
영원한 사랑이라
믿어도 좋다고 하셨는데…

그런 당신을 두고
사랑이라 말 못하는 내 가슴에
소리 없는 비가 내립니다
볼 수 없을 만큼
먼 곳에 있어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아니라
사랑이라 불러 주길 기다리는
내안에
당신 모습이 가여워도
선뜻 답하지 못하는 내 가슴이
오늘은
찢어지는 아픔을 느낍니다
허락하지 않은
내 가슴에 자리해서
이토록 많은 날을
수많은 생각에 파묻히게 해놓고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는 당신은
나에게 분명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