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沈潛하는 돌 속에 산이 놓이고
산자락에 엎드린 水晶 무지개.
잘 있거라, 눈부신 잠의 木館 위에서
생은 다만 옥 같은 어둠의 浮標였으니.

Ⅱ
떠올랐다 사라지는 돌의 大陸,
서녘은 끝도 안 보이고 마음은 깊어
소금발로 눈을 씻고 어둠을 대한다.
물어보라, 敵意에 젖은 불을 끄고
千年을 일기로 잠든 네 어머니에게.

Ⅲ
沈默하라, 沈默하라, 沈默하라.
별이 만든 어둠, 白光, 싸늘한 空氣.
풀잎 하나가 바다를 부르듯치
불러 보라, 네 목청이 닿지 않는 곳에서
다만 메아리가 그의 聲帶를 돌려주듯이.

Ⅳ
다시금 불러 보는 이 헛된 소용돌이.
납 같은 마음 위에 푸르른 毒이 돋아
소금발로 이를 닦는 鐵則의 나날.
다시금 불러 보라, 쇠로 만든 멍에를 쓰고
하늘 위에 기러기 落款 풀어 가듯이.

Ⅴ
돌아오지 말아라, 어둠에 길이 든 이곳.
다시 찾지 말아라, 本籍이 없는 사람.
늦가을 가랑잎은 스러져서 흔적도 없고
빈산 빈 메아리도 虛空에 앉아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자취 없는 四月의 꾀꼬리.

Ⅵ
눈 감고 숨죽이고 귀만 남아 있거라.
그리고 千古의 옛일도 품안엣 것처럼.
紙燈에 흔들리며 걸어가는 그림자처럼.
험담도 구설수도 아주아주 잊어버린 듯이,
이제는 모두 사려져 아주아주 죽어 버린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