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백
김재진 | 405  

꽃 떨어져 눈에 밟힐 때
선운사 가지 마라.
가는 길이 맘에 밟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해도
동백 떨어져 세상이 다 숨 가쁠 때
선운사 가지 마라.
사람에게 다친 마음 일어나
앉아도 누워도 일어나기만 해
숨 한 번 몰아쉬기 힘들어질 때
선운사 가려거든 그렇게
가더라도 나 없을 때 가라.
나 아닌 나는 몰래 떼어놓고
가더라도 혼자 가서
밀어둔 눈물 은근 적시고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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