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김재진 | 444  

능소화가 핀다.
저 꽃이 피기까지 나는
몇 벌의 옷을 갈아입고
몇 번의 식사를 했던 것일까?
지금 피고 있는 저 꽃은
눈앞에 있지만 다시 보면 없다.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숨 쉬고 가끔 사랑에 빠지는 그대여
그대가 느끼는 그것 또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우리는 어디에도 없다.
이름    비밀번호    

36 물의 사원  458
35 능소화  444
34 마음의 절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