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사원
김재진 | 459  

애월로 갔다.
끌어당기지 않아도 인생은 어딘가로 끌려간다.
빛은 바다에서 새처럼 울고
물의 사원을 바라보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애월 지나 표선까지 가려 한다.
횡계에서 진부까지 가는 길은 설국이고
눈의 사원에서 헤어진 사람을 생각했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수목과 이별한 바다는
한계령 지나 경계를 긋고
애월에서 내가 버린 달은
끌어당기지 않아도 끌려간다.
성산 지나 표선 가는 길
애월은 없다 떠올리지 않는 한
만난 사람도 없다.
물의 사원에서 저마다 헤어지고
다시는 아무도 헤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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