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연못
유하 | 591  

그녀를 유혹하기 위하여
나는 너무도 많은 밀어들을 속삭였었지
그래 나의 속삭임들은 한떼의 송사리가 되어
그녀의 연못을 헤엄쳐 다녔어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우연히 그녀와 다시 마주쳤을 때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고
그녀의 눈은 내게 텅 빈 연못을 보여주었지
하지만 난 내 입술이 풀어놓았던
송사리 떼의 행방을 묻지 않았어
그 송사리들의 먹이는 그리움이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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