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나무에 기대어
유하 | 648  

무화과 나무에 기대어,
꽃시절을 세상에 바치고
자기 내부로 꽃을 피웠던 사람들을
생각한다

무화과 꽃차례 속으로 들어가
나무에게 꽃가루를 전하고
끝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그 안에서 생을 마치는 꿀벌들처럼,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한 사람들

무화과 나무에 기대어,
별똥별의 길과
그 별똥별의 편도를 따라 가버린 이들이
마침내 피워낸
보이지 않는 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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