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해지고 싶은 날은
용혜원 | 504  

황홀해지고 싶은 날은
한없이 덧없이
절망으로 내몰려 얽히고 얽혀
늘 언저리만 맴돌며 살기 싫다

미치도록 그리워서 사랑하고픈 날은
아무도 없는 섬으로 달아나
시린 가슴의 허전함을 걷어내고
허리를 감아 꼭 안고
뜨겁게 달구어져서
전율을 느끼도록 포옹하고 싶다

깊어만 가는 어둠 속에서
속살을 보고 살내음 맡으며
모든 것을 맡기며
따뜻한 품에 안겨
폭 익어가는 사랑을 나누고 싶다

떠나서 오지 않을 시간들
다시는 아쉽지 않도록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리고
뜨거운 입김 거친 숨소리로
온몸을 깡그리 불 질러
무지하게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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