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박경리 | 352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하여 몸살이 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
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 절실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
애정……
명예……
권력……
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
실상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
가장 절실한 것이 아니었을까
가끔
머릿 속이 사막같이 텅 비어 버린다
사물이 아득하게 멀어져 가기도 하고
시간이
현기증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그게 다
이 세상에 태어난 비밀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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