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밥
김재진 | 381  

나는 누구의 적이었을까?
누구를 적으로 삼아 한 세월을 넘어왔을까?
누구를 용서하기보다 문득
누구에게 용서받아야 할지
찬물 한 잔에도 서늘해지는 새벽
살아남기 위해 살얼음 밟으며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밥 한 그릇 따뜻하게 나누기보다
한 그릇 밥조차 제 몫으로 챙기기 위해
적으로 서진 않았던가?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아
어둡고 차가운 새벽
누군가를 용서하기에 앞서
누군가를 용서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갚아야 할 빚처럼 떠오르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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