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를 마시며
조병화 | 512  

뇌와 혈관이 맑아진다는 말로
그 차를 마신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아침 기분을 돌리기 위해서
그저 그 차를 마신다

한번 흐려진 뇌와 혈관이
그렇게 맑아질 리는 없겠지만
아침 무거운 기분을 돌리기 위해서
그저 그 차를 마신다

먼 길 오락가락 예고 없는 이 세월,
혼자 남아서 이렇게
쓸쓸히 쓸쓸히 그저 쓸쓸히
혼자서 그저 그 차를 마신다

소식 오길 기다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
이제 훨훨 다 털어버리고
약하디 약한 마음을 감싸고
그저 그 차를 마신다

혼자라는 생각을 다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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