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에 나풀대며 내려앉은 눈자동차바퀴가 지나가면새까만 눈으로 변해지나가는 이들 옷에 튀어 올라하루가 얼룩진다고요한 산 속기도처럼 내린 눈나뭇가지에 눈꽃으로 피어나햇살이 몰려오는 날엔나무 둥치 아래로 조용히 스며든다똑같은 하늘똑같은 성질내리는 곳이 다르면눈은 두 개의 얼굴을 갖는다아무도 운명을 선택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