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邑別詞 II
박정만 | 24  

민들레 작은 꽃씨 하나가
만 리 허공 밖을 헤매이다가
어디메 墨井밭에 떨어져서
눈부시게 눈부시게 피어나거든
그게 바로 너인가고 여길지니

내 가슴 한편에
봄꿈 함께 꾸듯 그렇게 누워 있다가
바람 자고 雪雨 잘 내리거든
찬란한 사랑의 꽃말 마구
퍼뜨려 놓고, 퍼뜨려 놓고, 퍼뜨려 놓고,

날아가라, 적막한 사월의 뜰,
인생의 싹수 노오랗게 사라진 대지 끝으로.
간혹 부질없는 목숨이 금단추같이 피어
길섶에 주저앉아 울음 울거든
그것이 또한 싹수 노오란 나인 것을.

인생은 저마다 외로운 섬과 같은 것,
안개 속에 가뭇없이 사라져서
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해도.
흘러가는 곳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해도
점점점…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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