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볼 수 없다면
용혜원 | 22  

너를 볼 수 없다면
슬픔이 고개를 들어 울컥해져
초라해 보이는 등을 돌리고 싶다

마음이 조각나 담을 수 없도록
하나도 남김없이 무너져 내려도
살금살금 그리움이 파고든다

마음에 빈칸을 만들면
다시 찾아올까
그림자도 없이 찾아올 때는
안을 수 없어 더 슬프다

외로워서 지친 그리움
무참히 짓밟아버리면
치솟는 격정을 참을 수 없어
참 불쌍하다

보고픈 마음을
몽땅 헐어버리고 싶어도
헐어버릴 수 없다

떨칠 수 없어
찾던 마음마저 사라져버리면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절망이다

내 마음에 외롭게 열어놓은
길 하나 따라가면
그대에게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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