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용혜원 | 93  

드넓은 갯벌에
셀 수 없는 갈대들이
외로움을 서로 동감하며
더 외롭게 비비며 떨고 있다

바람이 불어도
온몸을 다 던져 받아들이며
언제나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서 있다

태양이 숨이 꼴깍 넘어가듯
져버리는 황혼의 시간
뜨거운 불덩어리 가슴으로만 안을 수 없어
그리움이 왈칵 밀려온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면
갈대처럼 기다리고 서 있어볼까
내 사랑이 찾아올 때까지

순천만 갈대숲에서
감성을 마구 흔들어주는
가을 풍경과 낭만에 한껏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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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외로울 거야  6
31 타인의 몫  11
30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까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