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알고 있는가
더러는 잊고 살아야 하는 것을
잊지 못하고 사는 것도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다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을 때
허기에 지친
기다림으로 고통만 남는다

홀로 남아 있을 때는
늘 한구석이 어지럽고
혼란스럽다

떠나가도 남아 있는 것들이
고통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
까맣게 뭉개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