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장난감
김은정 | 54  

밥을 먹다가도 그 이름 만지작이네
길을 걷다가도 그 이름 만지작이네
방바닥을 닦을 때도 이를 닦을 때에도
어린이 놀이터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흐린 하늘에 노래를 널 때도
그 이름을 만지작이네
닫힌 묻 앞에서 육중히 서 있는 벽 앞에서
그 이름을 만지작이네
후끈한 기억만 가득 매달아 흔들리는 풍경소리
허심으로 내려놓지 못하는 가슴 속에
생살 긁으며 파고드는 푸른 깃털 그 이름
혼자 가는 먼 길에 아득 꽃물 들이는
다정한 몸매의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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