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사
문태준 | 63  

마른 풀잎의
엷은 그림자를
보았다

간소한 선(線)

유리컵에
조르르
물 따르는 소리

일상적인 조용한
숨소리와
석양빛

가늘어져 살짝 뾰족한
그 끝
그 입가

그만해도 좋을
옛 생각들

단조롭게 세운 미래의 계획
저염식 식단

이 모든 것을
모사할 수 있다면

붓을 집어
빛이 그린 그대로
마른 풀입의
엷은 그림자를
따라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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