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임덕기 | 235  

수국이 파르스름하게 물든 산사 마당
끊일 듯 이어지는 풍경소리

팔작지붕 추녀 끝
바람 따라 몸을 흔들어 부대끼는
햇빛에 야윈 물고기가 울고 있다

공중 외줄에 매달려
한 생을 버티고 온몸을 떨며 내는 소리

종일 내리쬐는 햇빛이
생을 달구어도
오직 소리로만
영혼의 향기를 내보일 뿐
땅위로 내려오지 못하는
천형을 지녔다

눈 아래 보이는 세상의 물이 그리워
공중에서 헛발질로 떠 있다

바람의 무게만큼 울리는 쇠종 소리
온 산을 펴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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