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터너스의 살비듬
임덕기 | 279  

길가 외진 곳에서
구부정한 몸으로 서서
햇살을 손으로 퍼 나른다
바람이 불 때마다
툭툭 불거진 손마디를 흔들며
이별 연습을 한다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 채
결국 뿌리내린 곳이 제 무덤이다

봄 햇살 퍼지는 날
늙은 뱀처럼 허물을 벗는다
추위에 견딘 시간들이
묵은 상처가 되어
발등에 수북이 쌓인 살비듬

고통을 견뎌낸 전사戰士들이다.
이름    비밀번호    

37 영광 굴비  218
36 플러터너스의 살비듬  279
35 풍경소리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