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임덕기 | 204  

허공에 길을 만든다

양편으로 편 가르는 이들 아우르며
화해의 손길을 보낸다

가파른 시멘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기억의 필라멘트에 불이 켜지듯
지나간 후줄근한 시간들이 달려온다

등 위로 가을이 나뒹굴고
하얗게 바래져가는 옥양목처럼
낡은 시간은 삐거덕거리는데

사람들을 말없이 건네주며
화해의 악수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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